개발팀의 신입 '코딩맨'은 며칠 밤을 새워 개발한 기능을 드디어 완성했습니다. 이제 이 코드를 실제 운영 서버에 배포해야 합니다. 그는 떨리는 손으로 선배가 남겨준 20단계짜리 배포 매뉴얼을 펼칩니다. 코드를 수동으로 빌드하고, 테스트를 직접 실행하고, 압축 파일을 FTP로 서버에 올리고, 서버에 접속해서 압축을 풀고, 웹 서버를 내렸다 올리는... 아찔한 과정 끝에 배포를 마쳤지만, 사이트는 먹통이 됩니다. 코딩맨은 절규합니다. "분명 제 컴퓨터에선 잘 됐단 말이에요!"
이처럼 사람의 손에 의존하는 수작업 배포는 실수가 잦고, 느리며, 개발팀 전체를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합니다. 이 원시적인 개발 문화를 혁신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바로 CI/CD, 즉 지속적인 통합(Continuous Integration) 과 지속적인 전달/배포(Continuous Delivery/Deployment) 입니다.
CI/CD란? 코드의 '공장 자동화' 라인 🏭
CI/CD는 개발부터 테스트, 배포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자동화하여, 애플리케이션을 더 짧은 주기로, 더 안정적으로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개발 방법론입니다. 마치 자동차를 만드는 공장 자동화 라인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 개발자: 새로운 자동차 부품(코드)을 설계하고 만든다.
- CI/CD 파이프라인: 설계가 끝난 부품을 컨베이어 벨트에 올리면, 로봇 팔이 자동으로 부품을 조립하고(빌드), 품질 검사를 하고(테스트), 도색을 하고(패키징), 완성된 자동차를 출고장(운영 서버)까지 옮겨준다(배포).
이 자동화 라인 덕분에, 개발자는 오직 '더 좋은 부품을 만드는 일'에만 집중할 수 있습니다.
CI/CD의 두 축: CI와 CD
CI/CD는 두 개의 핵심 개념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 CI (Continuous Integration, 지속적인 통합)
"코드는 자주, 작게 합쳐라!"
여러 개발자가 각자 작업한 코드를 하루에도 몇 번씩 중앙 코드 저장소(e.g., Git)에 자동으로 통합(Merge) 하는 관행입니다. 코드가 통합될 때마다, CI 서버(e.g., Jenkins, GitHub Actions)는 다음 작업을 자동으로 수행합니다.
- 코드 가져오기 (Checkout): Git에서 최신 코드를 가져옵니다.
- 빌드 (Build): 코드를 실행 가능한 파일로 컴파일하거나 패키징합니다.
- 테스트 (Test): 단위 테스트, 통합 테스트 등을 실행하여 코드의 품질을 검증합니다.
만약 이 과정에서 하나라도 실패하면, 시스템은 즉시 모든 개발자에게 "방금 누가 올린 코드 때문에 빌드가 깨졌어!"라고 경고를 보냅니다. 🚨 덕분에 개발팀은 버그를 초기에 발견하고 빠르게 수정하여, 항상 안정적인 상태의 코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2. CD (Continuous Delivery/Deployment, 지속적인 전달/배포)
"검증된 코드는 언제든 출시할 수 있게 하라!"
CI 단계를 성공적으로 통과한 코드를 실제 운영 서버에 배포할 준비가 된 상태로 만드는 것을 의미합니다. 여기서 CD는 두 가지 수준으로 나뉩니다.
- 지속적인 전달 (Continuous Delivery): CI를 통과한 빌드를 테스트 서버나 스테이징 서버까지 자동으로 배포합니다. 실제 운영 서버로의 배포는 담당자가 버튼을 한 번 눌러 수동으로 진행합니다. 비즈니스적으로 중요한 출시 타이밍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 지속적인 배포 (Continuous Deployment): '전달'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CI/CD의 모든 과정을 통과한 코드를 사람의 개입 없이 곧바로 실제 운영 서버까지 자동으로 배포합니다. 페이스북이나 넷플릭스처럼 하루에도 수백, 수천 번씩 배포하는 회사들이 사용하는 가장 높은 수준의 자동화입니다.
마치며
CI/CD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 것은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개발팀의 문화를 바꾸는 일입니다. 반복적이고 지루한 수작업을 자동화하여 실수를 줄이고, 개발자들은 코드 품질과 새로운 기능 개발이라는 더 창의적인 일에 몰두할 수 있게 됩니다.
"내 컴퓨터에서만 잘 돌아가는 코드"가 아닌, "언제나 배포 가능한 건강한 코드"를 유지하고, 버튼 클릭 한 번으로 자신감 있게 사용자를 만날 수 있는 경험. 그것이 바로 CI/CD가 현대 개발팀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