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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버튼, 어제 본 거랑 왜 다르죠?" 🤷‍♀️ 디자인과 개발의 공용어, 디자인 시스템 (Design System)

DKel 2025. 9. 21.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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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팀이 만든 버튼은 파란색에 둥근 모서리인데, B팀이 만든 버튼은 남색에 직각 모서리네요.", "이 아이콘은 무슨 의미죠? 페이지마다 다르게 생겼어요." 회사가 커지고 여러 팀이 하나의 제품을 만들다 보면, 이런 비일관성의 파편들이 쌓여 사용자에게 혼란을 주고, 개발팀은 매번 똑같은 버튼과 입력창을 새로 만드는 비효율의 늪에 빠지게 됩니다.

이런 '디자인 낭비'와 '개발 중복'을 해결하기 위해, 현대의 성숙한 제품 조직들은 디자인 시스템(Design System) 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도입합니다.


디자인 시스템이란? 제품을 만드는 '공식 레고(LEGO) 세트'

디자인 시스템은 단순히 디자이너를 위한 스타일 가이드나 개발자를 위한 컴포넌트 라이브러리를 넘어, 제품을 만드는 모든 구성원(기획, 디자인, 개발)이 공유하는 규칙, 원칙, 그리고 재사용 가능한 부품들의 집합체입니다.

가장 완벽한 비유는 레고(LEGO) 세트입니다. 🧱

  • 레고 브릭 (UI Components): 버튼, 입력창, 드롭다운, 카드 등, 웹사이트나 앱을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UI 조각들입니다. 디자인 시스템은 이 브릭들을 미리 디자인하고 코드로 만들어 놓은 '공용 부품 라이브러리'를 제공합니다.
  • 조립 설명서 (Design Principles & Guidelines): 단순히 브릭만 주는 것이 아닙니다. "파란색 브릭은 '긍정'의 의미로만 사용하세요", "브릭과 브릭 사이의 간격은 항상 8픽셀을 유지하세요" 와 같이, 이 부품들을 어떻게 일관성 있게 조립해야 하는지에 대한 원칙과 규칙을 명시한 '설명서'를 함께 제공합니다.
  • 완성된 모델 예시 (Pattern Library): "회원가입 폼을 만들 땐, 이 브릭과 저 브릭을 이렇게 조합하면 가장 좋습니다" 와 같이, 자주 사용되는 UI 패턴들을 미리 만들어 놓은 '모범 조립 예시'도 포함됩니다.

이 '공식 레고 세트'가 있으면, 어느 팀이 제품을 만들든 항상 동일한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하는, 일관성 있고 아름다운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단순한 '예쁜 쓰레기'가 아닌 이유

디자인 시스템은 단순히 "디자인을 예쁘게 통일하는 것" 이상의 실질적인 비즈니스 가치를 제공합니다.

  1. 개발 속도의 혁신: 개발자는 더 이상 매번 똑같은 버튼의 CSS를 짜느라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미 만들어진 레고 브릭(코드 컴포넌트)을 가져다 조립하기만 하면 되므로, 복잡한 비즈니스 로직 구현이라는 더 중요한 문제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
  2. 디자인과 개발의 소통 비용 감소: 디자이너와 개발자는 더 이상 "이 버튼 그림자 값은 몇이죠?", "이 간격은 몇 픽셀인가요?" 같은 소모적인 질문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디자인 시스템이라는 '단일 진실 공급원(Single Source of Truth)' 을 함께 보며 소통하기 때문입니다. 둘 사이의 언어가 통일되는 셈이죠.
  3. 일관적인 사용자 경험 (UX): 사용자들은 제품의 어느 페이지를 가든 동일한 형태와 작동 방식을 가진 UI를 경험하게 됩니다. 이는 제품의 사용법을 더 쉽게 학습하게 하고, 브랜드에 대한 신뢰감을 높여줍니다.
  4. 쉬운 유지보수: 만약 회사 브랜드의 대표 색상이 파란색에서 초록색으로 바뀐다면? 디자인 시스템이 없다면 수백 개의 CSS 파일을 뒤져서 수정해야 합니다. 하지만 디자인 시스템이 있다면, 단지 '파란색 브릭'의 색상 값 하나만 초록색으로 바꾸면 제품 전체에 일괄적으로 적용됩니다.

마치며

디자인 시스템은 한번 만들어두면 끝나는 프로젝트가 아니라, 제품과 함께 계속해서 성장하고 진화하는 살아있는 제품(Living Product) 입니다. 그것은 디자이너와 개발자 사이의 벽을 허물고, "우리 제품은 이렇게 만들어야 한다"는 공통의 언어와 철학을 심어주는 강력한 문화적 도구입니다.

더 이상 파편화된 디자인과 중복된 코드로 고통받고 싶지 않다면, 당신의 조직에 '공식 레GO 세트'를 도입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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